Blog/매우 주관적인 글쓰기 : 3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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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1
subject

광희동 183-12의 노트(서울)

자꾸 영화,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법한 우연을 찾게 되다보니 우연을 만들기 위해 애쓰게 된다.


201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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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그 당시의 우리  (0) 2012.08.01

새벽

어렸을적 새벽은 길었다 빨리 집에 가자고 심심하자고 보채던 아이는 부모님이 집에 들어갈 새벽을 기다리다 손님들을 피해 가게 구석에 있던 누린내가 나는 쇼파에 쪼그려 잠이 들었다 아이가 기다리던 새벽이 되면 부모님은 늦은 장사를 마무리하고 자는 아이를 깨우지 못한 채 품에 안고 가게의 문을 닿았다 그런 부모님에게선 항상 흠뻑 적셔진 기름 냄새가 났다 마지막 열차를 놓친 오늘 새벽 부모님은 나를 데리러 서울 까지 차를 타고 오셨다 꾸벅꾸벅 조는 어머니를 바라보다 함께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2012. 9. 29

2006년 그 당시의 우리

갓 스물을 넘긴 듯한 앳된 얼굴의 남학생과 입은 옷에 비해 어린 얼굴을 감출 수 없는 여학생은 줄이 길게 서 있는 버스 정류장 앞 카페로 들어갔다. '너무 비싸'를 입에서 중얼거리며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아이스티> 두 잔을 주문. '차만 우려낸 거라 단 맛이 나지 않아요'라는 직원에 말에 그는 '괜찮아요'라 했고 자리에 돌아와 우린 Green Day의 신보였던 American Idiot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3분이 채 되지 않아 음료가 나왔고 자리에 앉아 빨대로 한 모금. 정말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 한시간이 넘도록 이야기가 진행되어도 줄지 않는 내 음료를 본 그는 돈이 아깝다며 꾸역꾸역 맹맹한 아이스티를 두 잔 전부 마셔주었다. 그리곤 '다음엔 이거 시키지 말자'며 방긋 웃으며 카페에서 나와 줄의 맨 끝으로 가 함께 버스를 기다렸다. 집 방향은 정 반대이지만 집 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우리는 함께 버스에 탔고, 버스는 집으로 향했다.

2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역시나 똑같은 카페에 함께 들어가 난 혼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거 쓰지 않아?'란 물음에 '나 커피 좋아해'라고 짧게 대답하고 난 홀로 집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난 그의 나이가 되어서야 <아이스티>를 먹는 방법을 알았다. 아 날씨가 숨이 막힐 정도로 덥다.


201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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