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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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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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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7일 협재해수욕장에서 한림항 부근까지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다. - 폴 틸리히

2014년 1월 7일 오름이 보이는 제주도 금악리















걸으며 보이는 풍경들. 길을 물어물어 다녀서 다른 곳 사진이 섞여 있을 듯..



작성중




2014년 1월 6일 제주도로 향하는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국제공항 근처로 추정



2013년을 보름 정도 앞두고 있던 날. 항상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의 순간. 옆에 함께 있었던 대학 1년 선배에 의하여 극적으로 제주도행 확정.

 

둘 다 '어디로 갈까~'하는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갈 곳의 폭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모아둔 돈이 없으므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이젠 여행지를 국내에서 정하면 되었는데, 중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한 번 갔었던 제주도가 문득 생각이 났다. 남쪽이니 비교적 북쪽에 있는 서울에 비해 따뜻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제주도의 이국적인 풍경이 생각이 나기도 했고. 선배에게 물으니 선배도 좋다고 하셨고, 가져온 노트북으로 바로 그 자리에서 제주도행 왕복 탑승권을 끊어 버렸다. '4일 정도 있으면 되려나'라는 생각은 돈이 너무도 궁했던 우리가 '최저가 시간대'를 찾으면서 자연스레 6박 7일로 늘어났다. 함께 여행하는 조건은 '게스트하우스는 2인실로 함께 쓰되, 여행은 따로 다녀보자.' 부모님의 감시가 심한 여자 둘은 서로의 전화번호를 부모님께 알려준 채로, 각자 여행을 떠날 채비를 했다. 그리고 6일 저녁 비행기를 탔다. 그렇게 10년 만에 제주도 땅을 밟았다.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어쩌다 서울 플리마켓 투어_ 이태원 계단장, 통의동 보안여관 세모아

정말 어쩌다였다. 

아는 분이 이태원 계단장에서 잼과 도일리를 비롯한 물건들을 판매를 한다길래, 오랜만에 얼굴도 뵐 겸 가야지~하고 생각하던 찰나.

페이스북에서 관심깊게 바라보던 <아마추어서울>이라는 페이지에서 마켓참여를 한다며 포스터를 올린 것이 아닌가.

포스터를 유심히 쳐다보니 장소가 통의동 보안여관이란다. 


백년 가까이 되는 건물인 덕에 노후하다는 이유로 가끔씩만 오픈한다는 그곳.

예술가들이 머무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던 그곳.

그래서 매일 바라보기만하던 그곳.


그래 이렇게 된 거 오랜만에 서울이나 돌아보자.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햇빛이 참 좋던 날. 모델은 엄마.

엄마는 사당에서, 그리고 난 삼각지에서 내려 이태원으로 환승.



1. 이태원 계단장


이태원역 3번 출구에 내려서 쭉~ 직진하다보면 유세윤과 뮤지가 '프리덤'을 외치며 마지막을 장식하던 이태원 소방서가 있다.

그 골목으로 들어가서 언덕을 따라 올라가다가, 왼쪽 골목을 힐긋 바라보면 하얗고 매우 이슬람스러운 건물이 있다. 

그 건물이 이슬람 사원. 그 주위에서 계단장을 연다.

골목과 골목 그리고 언덕과 언덕이 교차되는 곳. 

이태원역 삼거리의 활발한 분위기와 다르게 이곳의 분위기는 정말 조용한 동네스럽다. (낮에는..^^;)


이태원에는 여러 뜻이 있다는데 그 중 하나는 흔히 ~원으로 불리는 곳의 공통점인 역원의 뜻으로,

다른 하나는 배나무가 많다는 뜻으로,

그리고 또 다른 뜻은 다른 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란다.

어디선가 듣기로는 조선시대에 전쟁이 일어나 왜군이 서울로 쳐들어왔는데, 이 이태원 근처에 여승들이 살던 절이 있었단다.

그 여승들이 살던 절로 왜군들이 쳐들어왔고, 어쩔 수 없이 왜군의 아이를 밴 여승들이 이곳에서 기거를 하게 되면서 이태원이라 불렀다나.


이렇든 저렇든 그 뜻이 맞든 틀리든 정말로 이곳에는 미군부대를 포함한 수많은 외국인들이 살게 되었고

서울의 랜드마크라 불리는 남산타워의 아래에는 서울스럽지 않은 이슬람 사원이 있다.

실제 보면 새하얀게 매우 신비한 느낌을 풍긴다.


흔히 이태원역에서 내리면 보이는 해밀턴 호텔 주위의 반짝거리는 삼거리 큰 길보다는

난 이쪽 골목의 우사단 마을, 녹사평 근처의 경리단 골목과 그 건너편 해방촌이 더 사랑스럽다.





좁은 골목이지만 질서있게 우측통행이 지켜지는게 참 재밌다.

여튼 아는 분을 오랜만에 뵙고 인사를 한 후 시칠리안 잼을 한 병을 사서 가방에 집어 넣었다.

당 중독자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달달하니 맛있다. 사진을 안 찍었네.


후다닥 관람을 한 후 통의동으로 이동.



2. 통의동 세모아(세상의 모든 아마추어)


광화문을 정면으로 보고 섰을 때의 좌측, 그러니까 서쪽 동네. 

경복궁역에서 내려서 올라가면 보이는 마을을 서촌이라고 부른단다. 통의동과 옥인동, 효자동 등이 이곳에 포함된다.

인왕산과 북악산이 이어지는 곳에 있어 이곳 역시 올라갈수록 경사가 심해진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서울의 성곽과 함께 서울 도심이 한 눈에 보이는 멋진 장관이 펼쳐지는 곳.


평소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그냥 '북촌에 비해 옛 건물이 많아서 좋구나'하고 매일 돌아다녔는데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이 근방을 서촌이라고 부른다더라.

참 좋아하는 동네. 

북촌에 비해 조용하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이 사는 건물이 정말 정겹게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튼 위에서도 썼지만,

판매하는 물품이 좋다기보다는 그 장소의 특성이 너무도 좋아서 가고 싶었다.

건물이 노후화되어서 가끔씩만 오픈하기때문에, 오픈할때 가주어야 했으니까.

애석하게도 서촌을 몇 년을 왔다갔다했지만, 내가 가는 날과 어긋나는 날에만 보안여관은 문을 열었다.

그래서 오늘만은 정말로! 안에 들어가겠다! 하고 찾아갔는데, 생각외로 나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듯 했다.






<아마추어서울>의 부스는 일층에.

나근나근한 목소리를 가진 분이 어느 분께 <아마추어서울>에 대하여 조곤조곤 설명하고 계시길래

다가갈 용기는 못내고, 훔쳐들었다. ^^;

잘 들었어요.





겉에서 볼 때는 꽤 넓어보이지만 안이 정말 협소하다.

작은 건물, 많은 사람, 그런 곳에 판매 물품이 놓여있는 데다가 내가 가진 렌즈의 최대 광각은 28mm.

구도고 뭐고 우선 무작정 찍는다. 언제 또 가겠어~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얼굴이 찍히기때문에. 우선 찍고. 

얼굴에 블러효과후 다른 얼굴을 그려넣어 주었다.










겉에서 보기에는 빨간 벽돌에 네모 반듯한 건물이라 옆에 있는 새 건물들과 어느 정도 조화가 이루어져서 정말 멀쩡해보이나 싶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역시 세월의 흐름은 감출 수가 없다.


낡아서 무너져내리는 서까래와 벙~하니 뚫려버린 천장.

그물 사이로 물이 흘러져 내리듯 쏟아지는 햇빛이 시간의 흐름을 하나하나 비추어 주는 듯.

쌓이고 쌓인 세월에 2013년의 햇빛이 스며들어 100년 가까운 건물에 주름을 새긴다.









그 햇빛이 정말 예쁘다.







덧대고 덧대어진 벽지들이 벗겨진 벽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가져다 준다.

무슨 기분이지 싶어 지나가다가 멍하니 벽만 쳐다보고 있었더니 옆에 서있던 외국인이 방긋 웃어주셨는데.

무슨 의미이려나. ㅋㅋ










뒤로 나가면 탁 트인 공터가 나타나는데 건물을 헐은 것 같이 생겼다.

막걸리와 파전이 어울릴 것 같은 곳에서 2013년의 사람들은 베이컨을 굽고 푸딩을 먹는다.

오묘한 냄새.







오랜만에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나간 즐거운 외출.

최근에 박노수미술관이 문을 열었다는데 (드디어 공사가 끝났구나!) 다음에 서촌을 방문할 때 들려야 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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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9일



'왜 알려줘도 자꾸 잊어버리는 거야. 넌 알려줘도 알려준 보람이 없어.'

'미안해. 나도 모르게 자꾸 잊어버리게 되네….'


발자국을 남기고 지우고. 다시 또 남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바다와 모래사장처럼 내 머리도 그러했다. 친구는 발자국이고, 내 마음은 발자국을 지우는 파도다. 철썩철썩 자꾸 파도를 치게 만드는 바람이 참 무심하기만 하다.

친구에게 내 마음도 드디어 설레이는 때가 온 것 같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을 하기 위해 술 세 병을 내리 마시고 '겨우' 입을 연지 462일째. 휴대폰 메뉴의 끄트머리에 디데이 어플을 깔아 놓았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는지를 난 인식할 수 있다. 디데이의 시작 날짜는 길고 긴 고백을 했던 그 날이다. 

그날의 시간들은 50일이 100일로, 100일은 1년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1년하고도 97일이 지났고, 이제 3일만 더 지나면 1년하고도 100일을 맞을 것이다. 마침 '띵동'하는 소리와 함께 디데이 알람이 울린다. 그렇게 오늘은 어제가 되었고, 462일은 463일이 되었다.

그 '바람'같은 사람은 매일 '발자국'을 남기는 친구가 소개해준 사람이다. 재밌는 거 함께 해보자며 만났다. 알게 된 지 2년하고도 반이 지난 지금. '바람'은 함께 날아다닐 수 있는 '민들레 씨앗'을 갈망하지만, 묵묵히 찬바람만을 내뿜는다. 주변의 구름들에게 물어보니 원래 유난히도 찬 바람이란다. 내가 그 기류를 함께 탈 수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난 소리 없이 바람의 흐름을 따라다니고 싶어하는 파도일 뿐이고, 바람은 항상 해왔던 일만을 묵묵히 하고 있다.

그 묵묵한 바람과 최근에 카톡을 했다. 구름들 중 하나에 대한 이야기였다. 바람은 그 구름과는 친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바람의 '그 구름은 어떤 구름이냐'는 질문에 난 '정말 하얗고 하얀 흰 종이같이 투명한 구름'이라고 했다. 내 말의 의도를 이해한 것인지 바람은 웃으면서 더 거센 바람으로 답변에 화답했다. '자신은 어떻냐'며 바람이 반문을 해주기를 원했지만 바람은 곧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버렸다. 만약에 바람이 '나는 어때?'하며 물었다면, 난 이렇게 답했을 거다. '종이는 종이인데, 파란 종이에요. 파란색에서도 좀 짙은 색. 군청색? 짙은 남색? 네이비라고 이야기 해야 할까요? 그 빠져버릴 듯 파랗고 파란 종이에 하얗고 노란 별들을 수놓아보았으면 좋겠어요.' 오늘따라 파도가 짙다. 짙은 파도에 하얀 거품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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