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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관동 340-109의 노트(서울)

어릴 적 무용을 배울 때 겨울이 되면 참 추웠다. 살색 타이즈와 수영복을 연상 시키는 쫙 붙는 레오타드. 추우면 위에 워머를 걸쳐 입곤 하지만 몸매가 드러나야하는 무용복은 목에서 가슴-등 쪽이 쫙 파여있으니 따뜻할리가. 바닥은 나뭇 바닥이라 보일러가 있을리 없어서 한기가 바닥에서 위 까지 올라오곤 했다. 그런 학원에 겨울이 찾아오면 가스 난로가 함께 찾아온다. 가스가 떨어지는 소리가 날 때면 무거운 가스통을 들어다 난로의 뚜껑을 열고 기름을 넣었다. 떨어지면 큰일나니 조심스럽게- 매일 겨울 마다 맡았던 기름 냄새가 여기서도 나는구나. 머리 어지러울만도 한데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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