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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라지지마

오랜만에 깊은 향이나는 글과 사진을 보았다. 단어의 선택에서 조차 나이가 묻어나오는 이 책은 67세 할머니의 91세 노모에대한 기록.

엄마가 마치 져가는 햇빛같아서. 엄마, 사라지지마. 

곡선과 곡선의 사이에는 많은 이야기가 서려있다 했다. 산골짜기에는 호랑이와 도깨비의 이야기가, 집이 많은 골목에는 뛰노는 아이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사람은 지나온 세월의 곡선을 온 몸으로 맞는다. 도시는 빠르고 편한 삶을 위해 곡선을 직선으로 바꾸는 길을 택하지만, 사람은 직선으로 돌아갈 수 없다. 깊고 깊어진 곡선은 이내 하늘에 닿는다. 사람은 환경을 만들고 그 만들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주고받는 행위를 계속한다. 그래서 그 사람의 옆에는 그 사람과 어울리는 풍경이 그려져있다. 그 사람의 풍경을 좇는 여정. 가슴아프고 매력적인 여행을 했다. 2년 간의 여정의 기록을 하나하나 훑었다. 글 하나하나가 사진 한장한장이 먹먹하여 아득해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새벽 세시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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