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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긴

몸짓은 오네긴이 타티아나에게 처음 느낀 감정처럼 가뿐했고, 손끝은 15년 후에도 마주치게 되어버린 그들의 인연처럼 얽히고 얽혔다. 과거의 사건들을 후회하며 온몸으로 무게를 짊어가는 오네긴과 복잡한 마음을 끌어안은 타티아나의 파드되. 미련의 마음만큼 끈적한 스텝과 터질 듯이 세련되고 현대적인 크랑코의 안무. 오네긴의 안무는 그들의 이야기 그대로였다. 지금까지 두 눈으로 본 공연 중 최고의 공연. 1막은 좀 아쉬웠고, 3막이 정말 환상처럼. 좋았다.

복잡하고 복잡한. 사랑이 어느 누구의 말처럼 인생의 장난이라면. 만일 나라면 미운 마음마저 애정이 되어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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