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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6일 제주도로 향하는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국제공항 근처로 추정



2013년을 보름 정도 앞두고 있던 날. 항상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의 순간. 옆에 함께 있었던 대학 1년 선배에 의하여 극적으로 제주도행 확정.

 

둘 다 '어디로 갈까~'하는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갈 곳의 폭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모아둔 돈이 없으므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이젠 여행지를 국내에서 정하면 되었는데, 중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한 번 갔었던 제주도가 문득 생각이 났다. 남쪽이니 비교적 북쪽에 있는 서울에 비해 따뜻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제주도의 이국적인 풍경이 생각이 나기도 했고. 선배에게 물으니 선배도 좋다고 하셨고, 가져온 노트북으로 바로 그 자리에서 제주도행 왕복 탑승권을 끊어 버렸다. '4일 정도 있으면 되려나'라는 생각은 돈이 너무도 궁했던 우리가 '최저가 시간대'를 찾으면서 자연스레 6박 7일로 늘어났다. 함께 여행하는 조건은 '게스트하우스는 2인실로 함께 쓰되, 여행은 따로 다녀보자.' 부모님의 감시가 심한 여자 둘은 서로의 전화번호를 부모님께 알려준 채로, 각자 여행을 떠날 채비를 했다. 그리고 6일 저녁 비행기를 탔다. 그렇게 10년 만에 제주도 땅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