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 : 3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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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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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어수선한 밤 어떻게 흘려보냈나요 머리아프고 복잡할 거에요 왜 자기를 버리고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나가 버렸는지 왜 내 사랑을 그만 받길 원한 건지 너무 밉고 괴로울 거에요 자신에겐 그녀가 전부 였으니까요 페이스북에 그런 글을 남겼다는 건 그녀가, 혹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봐주길 바랐기때문에 그런 글을 올린 건지도 모르겠어요

인연은 만나고 헤어짐의 반복이였어요 특히 지금 나이처럼 젊은 20대의 사랑은 더욱 그랬어요 사람의 만남이 익숙하지 않거나 익숙하지않은 만남에 찾아온 사랑이 너무 반가웠지요 하지만 그렇게 들쑥날쑥한 마음에 찾아온 사랑은 서로에게 모난 마음이나 복잡한 마음에 얽히고 설켜버려서 오래이어가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그 아픔을 참고 견디면 더 큰 사랑을 느끼고 보듬고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이 돼요 

사실 이런 이야기를하는 이유는 저도 그랬었기때문이였어요 5년 전의 저는 기댈곳이 없었어요 심한 가정불화에 사춘기까지 겪어버린 마음에 기댈 사람은 사랑하는 그 남자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천일 넘게 사랑해온 남자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어요 사랑하고 기댈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었으니까요 울고불고 죽겠다고 매달린 저는 어쩌다 다시 사귀게 됐어요 그 사람이 지친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미 지쳐버린 마음은 갈 곳이 없어요.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정말 힘들어요. 죽겠다 뭐다한 제 매달림은 그 사람의 발목을 잡는 일 그 이상이 아니었거든요. 지쳐버린 상대방과 이건 사랑이 아니라고 제풀에 지쳐버린 저는 결국 한 달이 채 안돼 제가 먼저 이별을 말했어요

사실 새벽에 잠도 못자고 제 자신도 뭐라고 글을 쓰는지 정신이 왔다 갔다 하지만 요. 지금 하는 행동은 난 깨끗하게 널 잊는다고 했지만 잊지못해 넌 나에게로 반드시 돌아와야해라는 행동밖에 되지 못해요 오히려 그녀의 목을 죄고 그녀에게 기억하기 싫은 괴로운 사람이 될 거에요 좋은 추억마저 잔인하게 변해버릴거에요

화가났을때나, 슬펐을때나, 사람이 마음 급할 때 했던 행동은 후회를 불러와요.

지금이 그래요. 지금 정말 죽고 싶어 괴롭고 슬퍼도 어쩔 수 없어요. 잔인하지만 마음 꼭꼭 눌러담고 아무렇지않은듯 예전처럼 살아보려고해요. 내가 그녀하고 헤어졌어도 세상은 아무렇지않게 돌아간다는 걸 슬퍼도 두눈으로 확인하며 그렇게 시간의 기다림을 기다려요. 여린 마음이 동현 씨 말처럼 단단한 열매가 되는 과정은 너무 아프고 힘겹지만, 나중에 누군갈 더 안아주고 사랑하게될수있는 큰 나무가 될거에요. 사람처럼 마음도 자랄때는 많이 아파하기도해요. 마음은 더더욱요. 그아픔을 견뎌내는게 성장의 일부고, 그 일부가 지금 찾아온거에요. 마음의 성장통을 이별의 아픔을 힘들지만 참아내봐요. 시간이 지나다보면 잘 살아가고 있는 자신이 보일거에요. 그때 그녀를 생각하면, 다른 마음을 느끼게 돼요. 웃으며 사랑했었던 사람이라고요.


201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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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길의 뒷편에는 63빌딩의 끄트머리가, 길의 앞편 언덕을 넘으며 보이는 곳에는 남산타워가. 높은 곳에서 서울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내가 크다 못해 거대한 장소에 덩그러니 남겨진 듯한 느낌이 든다. 처음 서울이란 땅을 밟을 적에 느꼈던 도시의 느낌. 높고 높은 빌딩 숲들이 만들어낸 도시의 느낌이 나를 안으려는 듯하다. 면허를 따면 강변북로의 서쪽부터 맨 끝 동쪽까지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말을 했을 때가 떠올랐다. 오른쪽에는 끝이 없이 펼쳐질 것 같은 한강과 반짝거리는 수많은 다리들. 왼쪽에는 빽빽한 아파트 숲을 지나 그 뒤에 가리워진 더 빽빽한 산 위 자그마한 동네들. 옆엔 반짝거리는 남산타워. 다들 살고 싶어한다는 비싼 아파트 뒤에 가린 다닥다닥 조그맣게 둘러있는 집들이 보이는 상황이 참 오묘했다. 가리고 싶지만, 가릴 수 없는 삶과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조용히 흐르는 한강. 서울의 앞과 뒤를 다 보여주는 것 같은 풍경이 흘러 넘치는 곳이다. 이 동네도 비슷해보였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상징이 다 보이는 거리.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진 시장과 붙어있는 주택들. 그 사이에 솟아있는 아파트.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바로 용산역이다. 약 3년 전 그 삶의 치열함이 흐르고 흘렀던 그 곳이 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은 듯 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사라져버린 그 곳은 또 다른 삶의 터전이 아닌, 황량한 유료 주차장이 된 채 방치되어 있다. 그렇게 급하게, 사람들을 쫓아내야 했을까. 비를 맞으며 삶의 조각들이 깨져버린 3년 전의 기억이 지금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한강은 여전히 고요히 흐르고, 도시는 숨이 가쁠 정도로 발 빠르다. 


201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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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어쩌다보니 서울에 관련된 책만 네 권을 샀다. 한 권은 신나게 지하철 타며 읽고, 다른 두 권은 집에서 음악 틀어 놓고 전기장판 위에서 뒹굴거리며 읽었고, 다른 한 권은 지금 내 무릎 위에 있다. 집이 '잠만 자는 베드타운 신세'가 된지 거의 십 년이 다 되어가는만큼 서울이 내 일상에 젖어간다는 뜻일까. 매일 지나가서 익숙할만한 것들을 새롭게 느껴보는 것. 그 역할은 지나온 세월들과 기억들이 도와준다.


.


모처럼의 쉬는 크리스마스다. 작년에도 일했고 제작년에도 일했다. 설날도 당일 하루만 빼고 다 일했다. 어쩌다보니 쉬게 된 크리스마스. 단순한 휴일이 아니라는 분위기 때문인지 더 사람에 매달리게 된다. 만날 사람이 없다는 건 변함이 없는데. 특별한 장소가 아니어도 좋다. 그저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곳에 초 하나를 켠 케익 한 조각이 있었으면 좋겠다. '올 한 해도 수고 했어'라는 말 한마디를 나눌 사람과 함께. 돈도 물건도 아닌, 감정을 나눌 사람과의 <안정>이라는 선물이 가장 간절하다. 


201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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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는 노트

소중한 사람이 힘든 일들을 나에게 털어 놓으면, 난 뾰족한 바늘을 입에 물고서 상대방을 콕콕콕 찌른다. 너무 속상해서. 상대방은 아파서 나에게 늘어 놓은 걸 텐데 난 되려 더 아픈 곳을 찔러 버린다. 다행인건 그 가시같은 말들을 다 맞고서도 나에게 '고마워요'라고 답해 준다는 거. 감사합니다. 고맙다고 말해줘서. 저는 아직도 말을 한 뒤에 후회를 하는 일이 잦아요. 아직 크려면 멀었나봐요. 그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픈 이야길 털어 놓는 게, 너무 가슴 아파서 그랬어요. 나중에 내가 힘든 일을 털어 놓을 일이 생기면, 나에게도 바늘로 콕콕 쪼아주세요. 사람들과 헤어지는 지하철 안에서 인사를 하며 '나중에 저도 도와주세요.'하고 내려 버렸다.


201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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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옛 사랑은 꿈 같다

노래의 가사처럼 먼지가 되어 사라진 것 같다

기억들이 꿈이 아니었음을 알게 됐을 때는 미처 버리지 못한 물건들이 아직도 내 서랍장에 있을 때다

입을 벌리며 빨간 빛을 내뿜던 사자 열쇠고리는 지금도 빛이 켜졌다 꺼졌다 한다

천일이 조금 넘었던 시간의 기억이 빠른 속도로 지워지는 게 슬펐다

그때의 가장 강렬했었던 기억들이 빛을 잃어 간다는 게 슬펐다

그 당시의 우린 이렇게 계속 가다가 결혼하는 거 아니야? 하며 웃었고 우스갯소리로 너 대학 졸업하면 바로 결혼하자고도 이야기 했었다


시간이 참 좋은 건

좋았던 기억이든 나빴던 기억이든

그냥 추억이란 이름으로 포장할 수 있다는 거다

우린 정말 구질구질하게 이별을 맞았다

이별통보는 내가 했고 이별과 동시에 모든 연락 수단은 그가 먼저 끊었다

동호회에서 만난 사이라 함께 아는 사람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그 사람의 안부를 나에게 물었다


난 모른다

그때는 가장 소중했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지금처럼 굳이 떠오르려하지 않으면 생각도 나지 않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젠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높았던 코와 군대에 갔었기 때문에 짧았던 머리와 볼에 흉터가 있었던 것 같다

뿔테가 꽤 잘 어울렸고 폐가 좋지 않아서 숨을 쉴 때면 숨소리가 일정하지 않았다

옆에 기대면 그 숨소리가 들리고는 했다

그저 다 추억이 됐다

눈을 감으면 필름을 말듯 휘리릭 지나가는 연기같은 기억이 됐다


나도 모르게 지금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그 사람과 엮는다

단지 나이가 동갑이고 비슷한 느낌을 풍겨서일까

일분에 수십번씩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자꾸 엮으려고 한다

좋은 기억은 그저 포장에 불과한데 말이다

시간이 참 무섭다


마음을 어떻게든 전해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

할 자신도 없다

근데 그렇다고 내가 마음을 내려둘리도 없다

또 지난 일년처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을 것 같다

지난 기억들이 너무 오래되어서 너무 흩뿌려져서 어떻게 사람을 사랑했는지도 모르겠다

감정은 차오를수록 난 무감각해진다


201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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