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about :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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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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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어쩌다 서울 플리마켓 투어_ 이태원 계단장, 통의동 보안여관 세모아

정말 어쩌다였다. 

아는 분이 이태원 계단장에서 잼과 도일리를 비롯한 물건들을 판매를 한다길래, 오랜만에 얼굴도 뵐 겸 가야지~하고 생각하던 찰나.

페이스북에서 관심깊게 바라보던 <아마추어서울>이라는 페이지에서 마켓참여를 한다며 포스터를 올린 것이 아닌가.

포스터를 유심히 쳐다보니 장소가 통의동 보안여관이란다. 


백년 가까이 되는 건물인 덕에 노후하다는 이유로 가끔씩만 오픈한다는 그곳.

예술가들이 머무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던 그곳.

그래서 매일 바라보기만하던 그곳.


그래 이렇게 된 거 오랜만에 서울이나 돌아보자.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햇빛이 참 좋던 날. 모델은 엄마.

엄마는 사당에서, 그리고 난 삼각지에서 내려 이태원으로 환승.



1. 이태원 계단장


이태원역 3번 출구에 내려서 쭉~ 직진하다보면 유세윤과 뮤지가 '프리덤'을 외치며 마지막을 장식하던 이태원 소방서가 있다.

그 골목으로 들어가서 언덕을 따라 올라가다가, 왼쪽 골목을 힐긋 바라보면 하얗고 매우 이슬람스러운 건물이 있다. 

그 건물이 이슬람 사원. 그 주위에서 계단장을 연다.

골목과 골목 그리고 언덕과 언덕이 교차되는 곳. 

이태원역 삼거리의 활발한 분위기와 다르게 이곳의 분위기는 정말 조용한 동네스럽다. (낮에는..^^;)


이태원에는 여러 뜻이 있다는데 그 중 하나는 흔히 ~원으로 불리는 곳의 공통점인 역원의 뜻으로,

다른 하나는 배나무가 많다는 뜻으로,

그리고 또 다른 뜻은 다른 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란다.

어디선가 듣기로는 조선시대에 전쟁이 일어나 왜군이 서울로 쳐들어왔는데, 이 이태원 근처에 여승들이 살던 절이 있었단다.

그 여승들이 살던 절로 왜군들이 쳐들어왔고, 어쩔 수 없이 왜군의 아이를 밴 여승들이 이곳에서 기거를 하게 되면서 이태원이라 불렀다나.


이렇든 저렇든 그 뜻이 맞든 틀리든 정말로 이곳에는 미군부대를 포함한 수많은 외국인들이 살게 되었고

서울의 랜드마크라 불리는 남산타워의 아래에는 서울스럽지 않은 이슬람 사원이 있다.

실제 보면 새하얀게 매우 신비한 느낌을 풍긴다.


흔히 이태원역에서 내리면 보이는 해밀턴 호텔 주위의 반짝거리는 삼거리 큰 길보다는

난 이쪽 골목의 우사단 마을, 녹사평 근처의 경리단 골목과 그 건너편 해방촌이 더 사랑스럽다.





좁은 골목이지만 질서있게 우측통행이 지켜지는게 참 재밌다.

여튼 아는 분을 오랜만에 뵙고 인사를 한 후 시칠리안 잼을 한 병을 사서 가방에 집어 넣었다.

당 중독자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달달하니 맛있다. 사진을 안 찍었네.


후다닥 관람을 한 후 통의동으로 이동.



2. 통의동 세모아(세상의 모든 아마추어)


광화문을 정면으로 보고 섰을 때의 좌측, 그러니까 서쪽 동네. 

경복궁역에서 내려서 올라가면 보이는 마을을 서촌이라고 부른단다. 통의동과 옥인동, 효자동 등이 이곳에 포함된다.

인왕산과 북악산이 이어지는 곳에 있어 이곳 역시 올라갈수록 경사가 심해진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서울의 성곽과 함께 서울 도심이 한 눈에 보이는 멋진 장관이 펼쳐지는 곳.


평소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그냥 '북촌에 비해 옛 건물이 많아서 좋구나'하고 매일 돌아다녔는데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이 근방을 서촌이라고 부른다더라.

참 좋아하는 동네. 

북촌에 비해 조용하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이 사는 건물이 정말 정겹게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튼 위에서도 썼지만,

판매하는 물품이 좋다기보다는 그 장소의 특성이 너무도 좋아서 가고 싶었다.

건물이 노후화되어서 가끔씩만 오픈하기때문에, 오픈할때 가주어야 했으니까.

애석하게도 서촌을 몇 년을 왔다갔다했지만, 내가 가는 날과 어긋나는 날에만 보안여관은 문을 열었다.

그래서 오늘만은 정말로! 안에 들어가겠다! 하고 찾아갔는데, 생각외로 나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듯 했다.






<아마추어서울>의 부스는 일층에.

나근나근한 목소리를 가진 분이 어느 분께 <아마추어서울>에 대하여 조곤조곤 설명하고 계시길래

다가갈 용기는 못내고, 훔쳐들었다. ^^;

잘 들었어요.





겉에서 볼 때는 꽤 넓어보이지만 안이 정말 협소하다.

작은 건물, 많은 사람, 그런 곳에 판매 물품이 놓여있는 데다가 내가 가진 렌즈의 최대 광각은 28mm.

구도고 뭐고 우선 무작정 찍는다. 언제 또 가겠어~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얼굴이 찍히기때문에. 우선 찍고. 

얼굴에 블러효과후 다른 얼굴을 그려넣어 주었다.










겉에서 보기에는 빨간 벽돌에 네모 반듯한 건물이라 옆에 있는 새 건물들과 어느 정도 조화가 이루어져서 정말 멀쩡해보이나 싶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역시 세월의 흐름은 감출 수가 없다.


낡아서 무너져내리는 서까래와 벙~하니 뚫려버린 천장.

그물 사이로 물이 흘러져 내리듯 쏟아지는 햇빛이 시간의 흐름을 하나하나 비추어 주는 듯.

쌓이고 쌓인 세월에 2013년의 햇빛이 스며들어 100년 가까운 건물에 주름을 새긴다.









그 햇빛이 정말 예쁘다.







덧대고 덧대어진 벽지들이 벗겨진 벽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가져다 준다.

무슨 기분이지 싶어 지나가다가 멍하니 벽만 쳐다보고 있었더니 옆에 서있던 외국인이 방긋 웃어주셨는데.

무슨 의미이려나. ㅋㅋ










뒤로 나가면 탁 트인 공터가 나타나는데 건물을 헐은 것 같이 생겼다.

막걸리와 파전이 어울릴 것 같은 곳에서 2013년의 사람들은 베이컨을 굽고 푸딩을 먹는다.

오묘한 냄새.







오랜만에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나간 즐거운 외출.

최근에 박노수미술관이 문을 열었다는데 (드디어 공사가 끝났구나!) 다음에 서촌을 방문할 때 들려야 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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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인간

바깥을 걸으며 피부와 마주하는 따뜻한 햇살, 늘 바쁘고 분주한 도시의 거리, 우수수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나무와 바람의 흔들림, '밥 좀 잘 챙겨서 먹으라는' 엄마의 애정어린 잔소리까지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다 변해가는 것들 중 익숙해서 당연한, 늘 곁을 맴도는, 잊을 만큼 당연한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익숙함 속에서 특별함을 맞이하는 순간을 나열해본다. 익숙함이 특별함으로 변해갈 때. 함께 사소한 순간들을 말을 하며 공감할 때. 그 속에서 새로운 이야깃거리들을 발견할 때. 나는 이 마음을 너도 느낄 수 있을까 하여 사소한 끄적임을 했다. 끄적임들이 쌓였을 때 다시 읽으며 느끼는 감정의 교차. 그리고 그때만큼 달아오르지 못하는 덤덤한 내 마음 마주하기.


난 그래서 보통의 존재가 좋았다. 화려하고 아름답기만, 보기 좋기만 한 것이 아닌. 늘 보기에 은은하여, 사소하고 정답고, 그 사소함을 함께 고민할 수 있기에 좋은 것들의 기록. 기록은 쌓이고 쌓여 단단하고 곧았던 마음들이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수그러든다며 묵묵히 이야기한다. 세월의 바람을 맞으며 깎여가는 것들은 누구도 손을 댈 수 없었던 나의 자존심이다. 젊을 적 부정했던 것들을 어쩔 수 없는 섭리로 받아들이는, 사춘기를 졸업하는 어른이 되어간다. 서서히.


이러한 이야기들이 담긴 일기가 산문집으로 묶여져 나온다고 했을때,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를 다시 들어보았다. 음악과는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너무도 음악과 잘 어울리는 책의 노란 표지. '난 사랑을 믿을 수가 없'다며 '절망엔 언젠가 끝이 있다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다'던  얼음같은 마음은 '흐르는 물처럼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댈 비로소 조금은 알게 되'었고, 그 덕분에 나의 사랑들은 '내가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함부로 부정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의 사랑은 '100년 동안의 진심'이었고, '오월의 향기가 아닌 시월의 그리움'이었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하고는 영원히 못 헤어져. 누굴 만나든 무덤 위에 또 무덤을 쌓는 것뿐이지.'라며 첫 페이지가 장식된 파란 표지의 이석원의 첫 장편소설을 마주하고. 사소한 마음을 재설정한다. 마음은 어디까지 성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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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19 Sigur Ros in Seoul @ Gymnastics Stadium, Olympic Park

130519 Sigur Ros in Seoul @ Gymnastics Stadium, Olympic Park

어제의 여파가 가시지 않는 월요일. 리듬에 맞춰 별마냥 반짝이던 조그마한 조명과 번개처럼 펑펑 터지던 조명들, 넘실대는 오로라마냥 내려 떨어지던 하얀 천의 곡선, 감으로 따라 흥얼거리는 노래들. 가까이에 있는 우주를 맛보았던 시간. 거대한 빛이 별이 폭발하듯 가슴팍으로 팍! 내리 꽂혔다가 두시간 반이 조금 못되어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시작된 허무한 마음. 이런 날은 강제 휴일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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