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빠르게 변했다. 특히 흔히 말하는 강북이라는 지역은 더욱 빨랐다. 휴일이 되면 나와 똑같은 가방을 맨 사람과 항상 걸어다녔다. 충무로에서 명동을 지나 남대문사이를, 시청과 광화문을 돌아 종로까지. 중앙시네마가 있고 옛 건물이 운치를 더했던 명동성당 길은 재개발 구역 폐쇄건물로 찬 겨울 바람이 더욱 더 차게 느껴지고 생선 구이 냄새 가득했던 종로의 골목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지 오래다. 묵혀가던 기억들이 새 기억에 적응하지 못하고 흉물 마냥 방치되는 모습을 바라봤다. 빠른 변화와 옛 추억 두 사이 어디에 붙어 있어야 할지 모르는 내 눈은 머리 안의 옛 기억 속 이미지와 지금의 이미지가 겹쳐졌다 사라졌다 한다. 어쩌다 휴일이 된 월요일. 혼자 가방하나 들고 종각에서 광화문 걷기.
201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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