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주관적인 글쓰기 : 3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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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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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동 72-0의 노트(의왕시)

전철에 앉았을 때 옆 좌석의 사람과 내 팔이 가볍게 닿는 만큼이라도 너와 스치고 싶다. 사람으로 가득 찬 아침 지하철 옆 사람과 어쩔 수 없이 부딪치는 것 만큼이라도 너와 가까이 있고 싶다. 마음이 낙엽 같다. 떨어진 낙엽은 땅과 못 섞이고 콘크리트 위에서 뒹굴다 색을 잃을 거다. 몇 달 전에 아는 언니에게 "곡을 쓸 때 나의 감정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라는 쓸데 없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의 마음으로는 "도움이 안돼"라고 대답할거다. 마음이 뒹굴기만해서 혼란스럽다.


2012. 11. 21

내손동 68-1의 노트(의왕시)

잠이 안오는 새벽이면 이불 위에 쪼그려앉아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썼었다. 말이 편지지 봉투안에 담긴 일기라고 불러야 어울릴 그런 편지. 오늘은 어땠던 하루였고, 이런 저런 일이 있을 때 널 생각했었는데 다음에 만나면 뭘하자 등등의 길고 긴 글과 그림들을 그렸다. 그러고나서 두툼한 종이로 직접 만든 봉투의 끄트머리에 풀 한 번만 톡! 찍어 봉투의 입구를 붙이고 책 사이에 빳빳하게 끼워 넣었다. 편지쓰고 싶은 새벽. 받는 사람의 이름을 쓰지않은 편지는 주고싶어도 줄 자신이 없다. 마음이 덜덜 떨려온다.


2012. 11. 8

석관동 340-109의 노트(서울)

어릴 적 무용을 배울 때 겨울이 되면 참 추웠다. 살색 타이즈와 수영복을 연상 시키는 쫙 붙는 레오타드. 추우면 위에 워머를 걸쳐 입곤 하지만 몸매가 드러나야하는 무용복은 목에서 가슴-등 쪽이 쫙 파여있으니 따뜻할리가. 바닥은 나뭇 바닥이라 보일러가 있을리 없어서 한기가 바닥에서 위 까지 올라오곤 했다. 그런 학원에 겨울이 찾아오면 가스 난로가 함께 찾아온다. 가스가 떨어지는 소리가 날 때면 무거운 가스통을 들어다 난로의 뚜껑을 열고 기름을 넣었다. 떨어지면 큰일나니 조심스럽게- 매일 겨울 마다 맡았던 기름 냄새가 여기서도 나는구나. 머리 어지러울만도 한데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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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동 59-0의 노트(의왕시)

늦게나마 친구 덕분에 버스커버스커를 접했다 첫사랑이라는 노래를 듣는데 가사가 지금 내 마음이라 들으면서도 따끔따끔. 이런 가사를 음악과 함께 바로 느낄 수 있다는게 한글 가사의 매력이 아닐까. 사실 고백이란건 하면 되는건데 수습하기가 두렵다 거절당하는건 둘째고 다시 그 사람을 대하기가 힘들까봐가 첫번째 이유. 난 사귀었던 사람하고 헤어지고 연락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그냥 시작하지도않은 사랑이 미리 두렵다.


201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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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희동 183-12의 노트(서울)

자꾸 영화,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법한 우연을 찾게 되다보니 우연을 만들기 위해 애쓰게 된다.


201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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