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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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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동 68-1의 노트(의왕시)

잠이 안오는 새벽이면 이불 위에 쪼그려앉아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썼었다. 말이 편지지 봉투안에 담긴 일기라고 불러야 어울릴 그런 편지. 오늘은 어땠던 하루였고, 이런 저런 일이 있을 때 널 생각했었는데 다음에 만나면 뭘하자 등등의 길고 긴 글과 그림들을 그렸다. 그러고나서 두툼한 종이로 직접 만든 봉투의 끄트머리에 풀 한 번만 톡! 찍어 봉투의 입구를 붙이고 책 사이에 빳빳하게 끼워 넣었다. 편지쓰고 싶은 새벽. 받는 사람의 이름을 쓰지않은 편지는 주고싶어도 줄 자신이 없다. 마음이 덜덜 떨려온다.


2012. 11. 8

석관동 340-109의 노트(서울)

어릴 적 무용을 배울 때 겨울이 되면 참 추웠다. 살색 타이즈와 수영복을 연상 시키는 쫙 붙는 레오타드. 추우면 위에 워머를 걸쳐 입곤 하지만 몸매가 드러나야하는 무용복은 목에서 가슴-등 쪽이 쫙 파여있으니 따뜻할리가. 바닥은 나뭇 바닥이라 보일러가 있을리 없어서 한기가 바닥에서 위 까지 올라오곤 했다. 그런 학원에 겨울이 찾아오면 가스 난로가 함께 찾아온다. 가스가 떨어지는 소리가 날 때면 무거운 가스통을 들어다 난로의 뚜껑을 열고 기름을 넣었다. 떨어지면 큰일나니 조심스럽게- 매일 겨울 마다 맡았던 기름 냄새가 여기서도 나는구나. 머리 어지러울만도 한데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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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동 59-0의 노트(의왕시)

늦게나마 친구 덕분에 버스커버스커를 접했다 첫사랑이라는 노래를 듣는데 가사가 지금 내 마음이라 들으면서도 따끔따끔. 이런 가사를 음악과 함께 바로 느낄 수 있다는게 한글 가사의 매력이 아닐까. 사실 고백이란건 하면 되는건데 수습하기가 두렵다 거절당하는건 둘째고 다시 그 사람을 대하기가 힘들까봐가 첫번째 이유. 난 사귀었던 사람하고 헤어지고 연락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그냥 시작하지도않은 사랑이 미리 두렵다.


201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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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그 당시의 우리  (0) 2012.08.01

광희동 183-12의 노트(서울)

자꾸 영화,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법한 우연을 찾게 되다보니 우연을 만들기 위해 애쓰게 된다.


201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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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어렸을적 새벽은 길었다 빨리 집에 가자고 심심하자고 보채던 아이는 부모님이 집에 들어갈 새벽을 기다리다 손님들을 피해 가게 구석에 있던 누린내가 나는 쇼파에 쪼그려 잠이 들었다 아이가 기다리던 새벽이 되면 부모님은 늦은 장사를 마무리하고 자는 아이를 깨우지 못한 채 품에 안고 가게의 문을 닿았다 그런 부모님에게선 항상 흠뻑 적셔진 기름 냄새가 났다 마지막 열차를 놓친 오늘 새벽 부모님은 나를 데리러 서울 까지 차를 타고 오셨다 꾸벅꾸벅 조는 어머니를 바라보다 함께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2012.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