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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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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7.13
subject

실내인간

바깥을 걸으며 피부와 마주하는 따뜻한 햇살, 늘 바쁘고 분주한 도시의 거리, 우수수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나무와 바람의 흔들림, '밥 좀 잘 챙겨서 먹으라는' 엄마의 애정어린 잔소리까지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다 변해가는 것들 중 익숙해서 당연한, 늘 곁을 맴도는, 잊을 만큼 당연한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익숙함 속에서 특별함을 맞이하는 순간을 나열해본다. 익숙함이 특별함으로 변해갈 때. 함께 사소한 순간들을 말을 하며 공감할 때. 그 속에서 새로운 이야깃거리들을 발견할 때. 나는 이 마음을 너도 느낄 수 있을까 하여 사소한 끄적임을 했다. 끄적임들이 쌓였을 때 다시 읽으며 느끼는 감정의 교차. 그리고 그때만큼 달아오르지 못하는 덤덤한 내 마음 마주하기.


난 그래서 보통의 존재가 좋았다. 화려하고 아름답기만, 보기 좋기만 한 것이 아닌. 늘 보기에 은은하여, 사소하고 정답고, 그 사소함을 함께 고민할 수 있기에 좋은 것들의 기록. 기록은 쌓이고 쌓여 단단하고 곧았던 마음들이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수그러든다며 묵묵히 이야기한다. 세월의 바람을 맞으며 깎여가는 것들은 누구도 손을 댈 수 없었던 나의 자존심이다. 젊을 적 부정했던 것들을 어쩔 수 없는 섭리로 받아들이는, 사춘기를 졸업하는 어른이 되어간다. 서서히.


이러한 이야기들이 담긴 일기가 산문집으로 묶여져 나온다고 했을때,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를 다시 들어보았다. 음악과는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너무도 음악과 잘 어울리는 책의 노란 표지. '난 사랑을 믿을 수가 없'다며 '절망엔 언젠가 끝이 있다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다'던  얼음같은 마음은 '흐르는 물처럼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댈 비로소 조금은 알게 되'었고, 그 덕분에 나의 사랑들은 '내가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함부로 부정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의 사랑은 '100년 동안의 진심'이었고, '오월의 향기가 아닌 시월의 그리움'이었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하고는 영원히 못 헤어져. 누굴 만나든 무덤 위에 또 무덤을 쌓는 것뿐이지.'라며 첫 페이지가 장식된 파란 표지의 이석원의 첫 장편소설을 마주하고. 사소한 마음을 재설정한다. 마음은 어디까지 성장했을까.

130519 Sigur Ros in Seoul @ Gymnastics Stadium, Olympic Park

130519 Sigur Ros in Seoul @ Gymnastics Stadium, Olympic Park

어제의 여파가 가시지 않는 월요일. 리듬에 맞춰 별마냥 반짝이던 조그마한 조명과 번개처럼 펑펑 터지던 조명들, 넘실대는 오로라마냥 내려 떨어지던 하얀 천의 곡선, 감으로 따라 흥얼거리는 노래들. 가까이에 있는 우주를 맛보았던 시간. 거대한 빛이 별이 폭발하듯 가슴팍으로 팍! 내리 꽂혔다가 두시간 반이 조금 못되어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시작된 허무한 마음. 이런 날은 강제 휴일해야하는데.













서울, 서울, 서울 (Seoul, seoul, seoul)_ 흐르고 쌓이는 곳

서울, 서울, 서울

Seoul, seoul, seoul


흐르고 쌓이는 곳


지하철을 타면 보이는 한강의 풍경에 설레던 내가 매일매일 서울을 왕복하게 된 지 거의 10년. 높은 건물들의 풍경에 반한지 며칠이 되지 않아 난 바깥 냄새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고, 세련되고 높은 멋진 건물들의 뒤에는 규칙적으로 붙어있는 창문처럼 매일매일 똑같은 틀에 박힌 생활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 거대함 뒤에는 노동 고단함과 외로움이 자리했다.

도시는 매일 바쁘고 빽빽하다. 숲이 땅을 만나 뿌리를 내리고 자리 잡듯 나도 돈을 벌 수 있는 곳에 정착하고, 후의 누군가를 위해 그 자리에 뿌리를 내려야 할 거다. 이 생활이 이루어지는 동안은 난 서울을 벗어나지 못한 채 매일매일 서울을 마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내가 어디에 발을 딛은 지도 모른 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서울 안에서 흘러가는 10년을 다시 바라보고 싶었다. 똑같은 풍경이 참 많기도 하다. 도시도, 카메라 속 뷰파인더도 네모 반듯한 것처럼. 


*이 사진과 글은 학교 내에서 만난 학우들과 함께 2013년이 지나가기 전에 문집을 한 번 내보자! 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seoul, seoul, seoul이라는 문집의 일부입니다. 각자가 느끼는 서울에 대한 이미지와 자신이 느낀 2012년의 서울을 표현해보자는 생각으로 인디뮤지션 27명의 노래가 담겨있는 seoul, seoul, seoul앨범 에서 착안했고요. 종이에 인쇄되어 볼 수 있는 글과 사진 그리고 그림을 각각 쓰고 찍고 그려서 만들었어요. 문집은 지인들에게만 한정적으로 3월 중에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













이 사진과 글은 아티스트, 디자이너를 위한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http://notefolio.net) 페이스북에 소개되었습니다. 

+ 2013.07.26 노트폴리오 웹사이트 featured works에 소개되었습니다.

원문과 링크는 여기에.


원문: http://notefolio.net/gallery/1598

 http://www.facebook.com/photo.php?fbid=545243108876409&set=a.293104490756940.69065.132544546812936&type=1&theater


130518 그린플러그드 서울, GREENPLUGGED SEOUL_노브레인

2013 05 18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3

GREENPLUGGED 2013


노브레인


photographed by sallesalle (sallesalleu@gmail.com) by kimhwan-art.com



















































130518 그린플러그드 서울, GREENPLUGGED SEOUL_자우림

2013년 05월 18일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3

GREENPLUGGED 2013


자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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