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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는 노트

소중한 사람이 힘든 일들을 나에게 털어 놓으면, 난 뾰족한 바늘을 입에 물고서 상대방을 콕콕콕 찌른다. 너무 속상해서. 상대방은 아파서 나에게 늘어 놓은 걸 텐데 난 되려 더 아픈 곳을 찔러 버린다. 다행인건 그 가시같은 말들을 다 맞고서도 나에게 '고마워요'라고 답해 준다는 거. 감사합니다. 고맙다고 말해줘서. 저는 아직도 말을 한 뒤에 후회를 하는 일이 잦아요. 아직 크려면 멀었나봐요. 그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픈 이야길 털어 놓는 게, 너무 가슴 아파서 그랬어요. 나중에 내가 힘든 일을 털어 놓을 일이 생기면, 나에게도 바늘로 콕콕 쪼아주세요. 사람들과 헤어지는 지하철 안에서 인사를 하며 '나중에 저도 도와주세요.'하고 내려 버렸다.


201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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