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말하길 1980년의 광주를 더 무섭게 했던 건 신문, 방송 어디를 찾아봐도 볼 수 없었던 진실들이라고 했다. 언론은 통제를 당했고 이에 많은 기자들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지만 신문엔 한 줄도 싣지 못해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는 절필 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게 약 30년 전의 일이다. 어느 부류의 사람들이 부르짖듯 외치는 <잃어버렸던>시대가 다시 찾아온걸까 지금 시대에도 방송사들은 언론 통제에 대항하기 위해 파업을 하고 기자란 직업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어제 새벽에는 외대학보사가 총장에 의해 사라져버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투표 관련 기사는 싣지 말아라>가 이유라나. 이에 맞서 외대학보사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돈을 모아 신문을 냈다고 한다. 한국외대의 총장인 박철 총장은 작년에도 자신의 비리 사실을 파헤친 모 신문사의 신문을 찾지 못하게 하려고 외대 근처 모든 서점의 신문을 사들여 폐기했던 그 총장. 서로가 서로를 '선동한다'고 말하는 시대가 왔다. '사실'마저도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시대가 왔다. 내가 깨어있지 못하면 사실마저도 알 수 없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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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모래던지는꼴이야
아무반응도없어
역시안되는건안되는거구나상태야
10:47pm
ㅠㅠ... 한번새만금만들듯와르르부어야할까요
10:47pm
선물줬옹?
10:47pm - 옙선물을한번줬어요ㅋ
10:47pm
-응새만금만들정도는되야반응올듯
10:47pm
-저번달말에ㅋ
10:47pm
-내가새만금만들힘은없어서
쉬고있어
10:47pm
-ㅠㅠ
10:47pm
-넌꼭새만금만들어부어라
10:47p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표현이어쩌다이렇게됐짘ㅋㅋㅋㅋ
10:48pm
-ㅋㅋㅋㅋ
10:48pm
-으… 꼭새로운영토를개척해보고싶다ㅠ
그러면그땅위에꽃도심어보고집도지어보고하겠죠
10:48pm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
10:48pm
-다음사람도거기서살때까지오래갔으면좋겠는데
역시과정은힘든것같아요ㅋ
10:48pm
-난좀쉴란다... 피도가치나보고있어야지...- 10:4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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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빠르게 변했다. 특히 흔히 말하는 강북이라는 지역은 더욱 빨랐다. 휴일이 되면 나와 똑같은 가방을 맨 사람과 항상 걸어다녔다. 충무로에서 명동을 지나 남대문사이를, 시청과 광화문을 돌아 종로까지. 중앙시네마가 있고 옛 건물이 운치를 더했던 명동성당 길은 재개발 구역 폐쇄건물로 찬 겨울 바람이 더욱 더 차게 느껴지고 생선 구이 냄새 가득했던 종로의 골목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지 오래다. 묵혀가던 기억들이 새 기억에 적응하지 못하고 흉물 마냥 방치되는 모습을 바라봤다. 빠른 변화와 옛 추억 두 사이 어디에 붙어 있어야 할지 모르는 내 눈은 머리 안의 옛 기억 속 이미지와 지금의 이미지가 겹쳐졌다 사라졌다 한다. 어쩌다 휴일이 된 월요일. 혼자 가방하나 들고 종각에서 광화문 걷기.
201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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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섯살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파란 잔디밭 위에서 팔을 벌린 채 웃고 있는 사진 뒤에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사진 속의 나처럼 항상 두 팔 벌려 안아줄게요>라고 써있었다. 얇은 싸인펜 두께에 붓으로 쓴 듯 또박또박한 글씨체 위 빨간 편지 봉투를 얹어.
201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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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 앉았을 때 옆 좌석의 사람과 내 팔이 가볍게 닿는 만큼이라도 너와 스치고 싶다. 사람으로 가득 찬 아침 지하철 옆 사람과 어쩔 수 없이 부딪치는 것 만큼이라도 너와 가까이 있고 싶다. 마음이 낙엽 같다. 떨어진 낙엽은 땅과 못 섞이고 콘크리트 위에서 뒹굴다 색을 잃을 거다. 몇 달 전에 아는 언니에게 "곡을 쓸 때 나의 감정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라는 쓸데 없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의 마음으로는 "도움이 안돼"라고 대답할거다. 마음이 뒹굴기만해서 혼란스럽다.
201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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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오는 새벽이면 이불 위에 쪼그려앉아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썼었다. 말이 편지지 봉투안에 담긴 일기라고 불러야 어울릴 그런 편지. 오늘은 어땠던 하루였고, 이런 저런 일이 있을 때 널 생각했었는데 다음에 만나면 뭘하자 등등의 길고 긴 글과 그림들을 그렸다. 그러고나서 두툼한 종이로 직접 만든 봉투의 끄트머리에 풀 한 번만 톡! 찍어 봉투의 입구를 붙이고 책 사이에 빳빳하게 끼워 넣었다. 편지쓰고 싶은 새벽. 받는 사람의 이름을 쓰지않은 편지는 주고싶어도 줄 자신이 없다. 마음이 덜덜 떨려온다.
201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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